서론

  천연소재를 사용하자는 환경주의자들의 주장과 반대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인공을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는 일, 성장장려, 에너지 정책을 지구를 보존하며 사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대중을 향한 환경 정치 여론몰이를 비판한다. 삼림파괴를 지구 종말처럼 보도하는 언론과 환경단체로 인해 실용적인 해법 탐색이 어려워지며 갈등만 양극화된다. 환경문제는 관리 가능하다.

 

 

본론

 

1. 인공에 관한 오해

  콧속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빼자 피를 흘리며 신음하는 바다거북의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몇몇 기업은 친환경 정책이라며 종이 빨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 세계 해수면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은 연 생산된 플라스틱의 0.1%에 지나지 않으며 그중에서도 0.03%만이 빨대이다. 진정 환경보호를 위해 빨대 규제 정책을 펴는 것이 옳은가 생각해봐야 한다.

 

  인류는 인공을 받아들여 자연을 구한다. 생물 개체 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획이다. 1882년 <뉴욕타임즈> 는 미국과 유럽은 연간 16만 마리의 코끼리를 소비해 피아노 건반, 탁구공, 장식품 등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1844년 이래로 매년 6만 마리의 매부리바다거북을 잡아 각종 사치품을 제작해왔다. 거북껍질은 고대 로마 때부터 값어치 있는 물건이었다. 거북껍질은 매끄럽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원하는 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웠다. 플라스틱 했던 것이다. 그러나 셀룰로이드 발명 이후 인류는 더 이상 희귀해지는 원재료 채취를 위해 지구를 헤집을 필요가 없어졌다. 인공을 받아들여 동물을 살린 것이다. 환경보호를 위해선 자연물 사용을 피하고 인공물로 대체해야 한다.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천연소재나 바이오 연료/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공정과정과 재사용 과정의 비용과 환경오염이 더 크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업싸이클링이 아닌 질과 가치가 떨어지는 다운싸이클링이다. 몇 번 더 쓰다가 매립되는 꼴이다. 선진국의 재활용 플라스틱 비율은 1/3 미만이다. 저소득 국가는 수거율 자체가 50% 미만이다. 바다로 향하는 플라스틱을 막기 위해서는 규제 정책이 아니라 매립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소각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저자는 현대식 에너지 시스템의 부재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과 환경, 멸종위기 종을 모두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 중 하나이며 선진국이 저소득 국가의 수거 체계와 위생적 매립지를 구축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외친다.

 

 

2.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오해

  많은 이들이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0년간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을 시행한 독일의 사례를 보자. 독일은 2025년까지 약 5800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은 전체 에너지 생산비율의 40%이며 독일의 전기요금은 50% 인상되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에는 근본적 결함이 존재한다. 생산 및 소비과정에서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 시,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시멘트, 유리, 콘크리트, 강철 등의 자원을 16배나 소비하며 300배 많은 폐기물을 만들어 낸다. 태양광 패널에는 납을 비롯한 유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패널 자체를 분해하지 않는 한 제거할 수 없다. 또한 태양광 패널 재활용품은 새 패널보다 비싸 경제적이지 않다. 게다가 간헐적 에너지이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발전설비가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다. 더 많은 토지와 송전선, 발전시설 등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고에너지 산업사회를 지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모든 사람이 신재생 에너지에만 의존해 살아간다면 인류를 문명 유지를 위해 지금보다 100~1000배 넓은 땅을 사용해야 한다.

 

  풍력발전은 천연가스 발전보다 450배 많은 땅이 필요하다. 또한 박쥐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힌 코 증후군 등의 곰팡이성 감염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철새들의 서식지를 점령하며 흰 두루미, 검독수리, 대머리독수리 등의 대형조류들 그리고 곤충에게 큰 위협이 된다.

 

  원자력은 가장 안정한 전기 생산수단이다. 전력 생산과정의 폐기물 중 가장 안전한 폐기물이 방사능 폐기물이다. 사람이 죽거나 다친 사례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원자력 폐기물은 타 에너지원에 비해 적고 유일하게 전량 밀폐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밀도와 전력 밀도가 높을수록 환경에 미치는 부담이 줄고 낮을수록 부담이 크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고에너지 산업사회로 변하는 시대에 인류가 요구하는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환경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원자력이다.

 

 

3. 삼림파괴에 관한 오해

  소고기 생산을 위해 숲의 나무를 베고 불을 지른 후 농축을 시작한다. 삼림파괴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림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제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유럽국가들은 삼림개간으로 부를 축적했다. 하지만 1981년부터 2016년 사이 세계적인 숲 비율은 증가했다. 의도적으로 나무를 심고 기존농경지가 숲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농업 생산성 향상과 환경보호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진 결과이다.

 

  농경을 위한 불의 사용과 삼림파괴는 오늘의 문명을 있게 한 중요 행동 양식이다. 따라서 환경 경책은 땅을 고밀화(집약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언론 및 환경단체들은 극단적인 환경주의적 주장만을 펼친다. 예컨대 그린피스의 삼림법은 소유토지 중 50~80%의 면적을 숲으로 보존하게 하는 단순 면적 확충에 목적을 둔다. 이는 농업생산성이 저하되고 삼림이 파편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땅을 금전적, 기술적으로 후원하여 농업과 목축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개발과 규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

  우리는 자연적인 것 자체로 환경에 이롭다는 관념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한다. 나무연료, 천연제품/소재, 바이오연료 등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이것들을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인공적인 것 즉 원자력 발전, 인공소재, 양식, 화학비료 등이 자연을 살린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통해 신재생에너지가 환경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점검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인공을 받아들여 역설적으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무분별하게 접해왔고 접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 진리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계속적으로 논해야 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세상에는 완전히 틀린 것 혹은 완전히 진리인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 부분적으로 진리를 담고 있다.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자유론]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은 어떤 주장을 진실이라고 맹신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한다. 진실이 아닌 경우, 진짜 진실을 바로잡을 수 없게 되며 진실인 경우, 그 주장을 더욱 견고히 할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에 대해 사유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인간의 탁월함은 어떤 사실을 발견하는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실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올바른 진리로 나아가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면 무엇을 기준 삼아 어떻게 판단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게 된다. 판단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도와주는 최고봉은 단연 독서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언론, 미디어 등 삶 속에서 누군가가 전파적으로 외치는 것들을 막연히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 선동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들을 쌓아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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